피드백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결과에 대한 정보가 다시 나에게 영향을 주고 이후의 행동을 조정하게 되는 과정, 그것이 바로 피드백입니다. 피드백(feedback)은 두 개의 단어 ‘feed(공급하다, 입력하다)’와 ‘back(되돌아오다)’가 결합된 개념으로, 어떤 행동의 결과가 다시 원인에 영향을 미쳐 이후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운동을 시작했는데 한 달 뒤 거울을 보니 몸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면 ‘운동을 계속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반대로 매운 음식을 먹었는데 속이 너무 쓰리고 탈이 났다면, 다음번에는 덜 맵게 먹는 방향으로 조절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방식으로 경험을 통해 스스로를 조정하며 살아갑니다.
긍정적 피드백
피드백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긍정적 피드백입니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그 행동을 더욱 강화하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앞서 이야기한 운동의 사례처럼, 몸이 좋아졌다는 변화를 느끼면 운동을 지속하거나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여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장소를 여행했는데 너무 아름답고 만족스러웠다면, 그곳을 다시 방문하거나 비슷한 여행지를 찾게 될 것입니다. 인간관계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납니다. 처음 만난 사람과 대화가 즐겁고 공통 관심사가 많다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을 더 자주 만나고 싶어집니다.
부정적 피드백
반대 방향의 부정적 피드백도 있습니다. 이는 특정 행동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을 때, 다음번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매운 음식을 먹고 탈이 난 경험을 했다면, 다음번에는 덜 맵게 먹거나 양을 조절할 것입니다. 번지점프를 해봤는데 너무 무섭고 불쾌했다면,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인간관계에서도 부정적 피드백이 작용합니다. 어떤 사람과 대화를 나눴는데 불편하고 피곤했다면, 다음번에는 거리감을 두거나 조심하게 됩니다.
기계공학과 피드백
피드백이라는 개념은 원래 기계공학이나 생물학에서 주로 사용되던 용어였습니다. 기계에서 작동하는 피드백과 생물체에서 일어나는 피드백은 그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기계공학에서 피드백을 결정하는 것은 설계자입니다. 세탁기의 경우 빨래가 깨끗이 되지 않았다면 사용자는 세탁 모드나 세제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피드백을 적용합니다. 즉, 기계 자체가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인간)가 세탁 결과를 보고 다음번 사용 방식을 조정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이 피드백인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에어컨이나 냉장고도 사용자가 온도를 조절하면서 점점 더 적절한 설정을 찾게 되는 과정이 피드백입니다.
생물학 속의 피드백
기계공학과는 다르게 생물학에서 피드백은 우리 몸이 스스로 자동적으로 조절하는 과정에 해당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체온 조절인데, 날씨가 추우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근육을 떨리게(오한) 만들고, 더울 때는 땀을 흘려 체온을 낮추는 방향으로 조절합니다. 이 과정은 우리의 의지와 상관없이 신경계와 호르몬 시스템이 자동으로 피드백을 보내 조절하는 방식으로 움직입니다. 곧 기계에서는 인간이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고 생물학적 피드백은 우리 몸이 스스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피드백은 기계와 생물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핵심 원리는 같습니다. 즉, 어떤 결과가 다시 원인에 영향을 주어 다음번 행동을 조정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인 개념입니다. 이러한 개념이 인간의 사고와 언어적 상호작용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의사소통과 피드백
피드백은 우리의 의사소통 생활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대화할 때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보이는 반응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럽게 다음 말을 조정합니다. 친구에게 농담을 했는데 상대가 크게 웃으면, 우리는 비슷한 유머를 또 시도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반대로 친구가 불쾌한 표정을 지으면, 다음번에는 같은 농담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피드백을 무의식적으로 받으면서 우리는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웁니다.
자기 피드백과 타인 피드백을 균형 있게 받아들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됩니다. 자기 피드백은 내가 경험한 결과를 바탕으로 스스로 조정하는 과정입니다. 운동을 한 후 몸이 가벼워진 느낌을 받으면 ‘운동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반대로, 늦게 자고 다음 날 피곤했다면 ‘일찍 자야겠다’는 피드백을 스스로 줍니다. 하지만 자기 피드백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때로는 내가 보지 못하는 부분을 타인이 지적해줄 수도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관찰할 부분은, 타인의 피드백을 받을 때 감정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누군가 내게 조언을 하면, 그것을 단순한 정보로 받아들이기보다 ‘이 사람이 나를 비판하는 건가?’ ‘나를 무시하나?’ 하는 감정이 먼저 작동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유용한 피드백마저 거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그 피드백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 정보인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내 발표에 대해 ‘너무 빨리 말하는 것 같다’고 하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그 피드백이 실제로 유용한 정보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피드백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잘 관찰하여 그에 대한 피드백을 얻어서 효과적으로 조정하고 더 나은 수행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언어적 피드백의 경우도 좀 더 발전적인 관계와 업무 수행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피드백을 단순히 과거에 대한 평가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더 좋은 방법과 태도를 모색하는 좋은 기회로 여기는 자세일 것입니다.
※ 최근에 내가 주었거나 타인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떠올리고 그 방법과 효과를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삶을 위한 화용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미 협상' 연구 흐름(이론편) (25) | 2025.03.05 |
---|---|
'싹싹김치' 의미(예문) (0) | 2025.02.28 |